우리는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동안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교회교육의 방법과 내용들 또한 변화에 직면하였다. 교회교육의 가장 주된 변화를 꼽자면 신앙교육의 주체로서 가정, 그리고 부모의 역할 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교회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교회와 가정이 연계 하여 신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본 글을 통해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효성영광교회의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교회-가정 연계교육에 대한 개교회의 고민을 해결하는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1. 유아기 자녀와 부모교육 프로그램 - 온라인 블레싱스쿨
블레싱스쿨은 유아기 자녀와 부모들을 위한 주중신앙교육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봄학기, 가을학기로 나누어 학기마다 10주씩 교육이 이루어졌다. 자녀들은 10주간 성경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성경 주제에 따른 다양한 오감활동을 경험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별도의 공간에서 자녀양육 도서를 함께 읽고 나누 며 독서모임을 가졌다.
코로나가 시작된 후에는 온라인 블레싱스쿨을 진행하였다. 참가 대상은 초등 저학년으로 확대하였다. 입학예배, 수료예배, 두 번의 야외 체험학습을 제외하고 6주간의 교육과정으로 축소하였다. 자녀들에게 들려주던 성경이야기는 영상으로 준비하고, 활동 준비물은 주차별로 포장하여 가정으로 배송하였다. 부모들을 위한 독서모임은 줌 (ZOOM)을 통한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하였다.
2. 영아기 부모교육 프로그램 - 온라인 블레싱맘
온라인 블레싱맘은 영아기 부모들을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1세~3세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자녀양육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길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 모임은 온라인상에서 주 1회 진행되며,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이기에 모임시간은 1시간 이내로 길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 회기에 5주차씩 진행하고 봄학기, 여름학기, 가을학기, 겨울학기로 구성하였다. 교육내용은 매학기 영아기 부모들에게 필요한 자녀양육 도서를 선정하여 독서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3. 어린이주일 맞이 드라이브 스루 - “반가워! 친구야!”
어린이주일을 맞아 교회 앞 주차장에서 어린이들과의 짧지만 반가운 만남을 준비하였다. 어린이들이 차를 타고 교회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안내 테이블까지 안전하게 안내하였다. 그리고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고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을 가졌다. 교사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짧은 만남을 마무리 하였다. 어린이주일 외에도 추수감사주일, 성탄절 등 다른 절기에도 어린이들과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4. 5월 가정의 달 프로젝트- “보석 같은 가정예배 드리기”
5월에는 각 가정의 가정예배 회복을 돕기 위해 ‘보석 같은 가정예배 드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필자의 공저 「보석비빔밥 가정예배」를 참고하여 구성하였다. 5월 한 달 동안 매주 가정예배를 꾸준히 드리기 원하는 12가정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였다. 그리고 가정예배 순서지와 가정예배 활동을 위한 준비물 등을 가정으로 발송하였다. 가정예배의 내용은 시편 23편을 5주간 나누어 예배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가정예배 시간에는 말씀에 따른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5주차 예배를 드리는 날에는 가정에서 파티를 열 수 있도록 치킨 교환권을 선물하였다. 어린이들이 가정예배를 즐거워하며 기다렸고, 부모님들도 가정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5. 온라인 집콕 선교여행
코로나 이전에는 매월 마지막 주에 어린이들과 함께 선교예배를 드렸다. 선교예배는 매월 정해진 나라의 문화와 언어, 풍습 등에 대해 배우고 그 나라와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이후에는 함께 모여 선교예배를 드릴 수 없었기에 ‘집콕 선교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브라질, 리비아, 멕시코, 미얀마,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를 선정하여 어린이들과 집콕 선교여행을 떠났다. 각 나라의 지리적인 특징과 인사말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고, 전통의상이나 전통음식, 전통 악기 등에 대한 내용을 영상에 담았다. 미얀마 집콕 선교여행은 미얀마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고, 미얀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6. 환경주일 캠페인 – 자연 지킴이가 되어요!
6월 첫 주, 환경주일을 맞아 환경주일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부모님들과 환경주일 의 의미를 공유하고, 가정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자연 지킴이’의 미션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미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자연 지킴이의 미션을 열심히 한 친구들에게 는 환경 관련 도서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7. 유소년부 말씀읽기 프로젝트 – 말금(말씀 읽는 금요일)
‘말금’은 말씀 읽는 금요일의 줄임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어린이들의 마음이 말씀의 빛으로 맑아진다는 뜻도 담고 있다. 말금은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부서 담당 교역자가 실시간으로 성경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말씀을 읽어 줄 때는 여러 가지 이미지나 영상들을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말씀을 읽어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 어린이들은 실시간 채팅으로 출석했음을 알리고, 말씀을 듣고 난 후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지금까지 필자의 교회에서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여 진행했던 교회교육 프로그램들에 소개하였다. 여러 가지 사역들을 진행하면서 부모님들에게 교회가 제시하는 프로그램들의 필요성과 목적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다양한 교육적 시도들을 한다 해도 부모님들의 협력이 없다면 진행될 수 없는 사역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뿐만 아니라 부모님들 또한 신앙교육의 동역자가 되어야 함을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 계속적으로 나누었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할 수 없었기에, 모바일 안내문과 전화심방, 온라인 모임 등을 통해 부모님들이 신앙교육의 주체적인 역할을 해주셔야 함을 피력하였다. 물론 단기간에 부모님들의 주체적 역할을 끌어내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가정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녀들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눈앞에서 보게 된 부모님들은, 더욱 열심을 내셨다. 이렇게 교회와 가정이 신앙교육의 주체와 동역자로서 같은 마음을 품는 것은 교회-가정 연계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 여겨진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교회교육의 여러 가지 위기를 경험했지만, 이 위기를 지나고 극복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자녀교육의 사명을 바로 세우고 회복하는 기회를 새롭게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출처: <교육교회> 2021년 2월호에 실린 최지혜 목사(효성영광교회)의 "교회와 가정이 함께 하는 교회교육"을 다듬은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