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가정

일상을 감사함으로, 명절을 감사의 고백으로!

23.04.14



일상생활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한다
. 그리스도인의 일상(日常)도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를 경험하고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리는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이 특별한 절기(예를 들면, 사순절기와 대림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강조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력(敎會曆)에서 가장 많은 시기를 차지하는 일상은 그리스도인과 신앙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를 여느 절기에 못지않게 감사와 기쁨, 찬양과 신앙고백으로 가득 찬 시간으로 안내하는 일은 교회교육의 중요한 역할에 속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감사와 기쁨을 찾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도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나고 감사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일상의 절기 색: 초록색

교회 절기를 상징하는 색깔 중 주요절기(대림절,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등)를 제외한 일상의 시간을 상징하는 색깔은 초록색이다. 4가지 절기색(초록색, 보라색, 빨간색, 흰색) 중 초록색은 교회력 중 주현절부터 재의 수요일(사순절의 첫날)까지, 그리고 성령강림절 이후부터 대림절 전까지 사용된다. 이 시기는 1년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으로서, 이 초록색은 교회의 배너 혹은 스툴 등에 사용된다. 보통 사순절과 대림절에 참회와 기다림을 상징하는 보라색, 고난주간과 성령강림절에 희생과 성령 등을 상징하는 빨간색, 성탄절과 부활절에 기쁨과 순결을 상징하는 흰색은 절기 예배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 의미가 종종 소개되곤 한다.

한편, 일상의 시간을 상징하는 초록색은 소망, 생명, 중생, 양육, 성장 등의 의미가 있다. 일상 속에서 접하는 나무와 풀, 다양한 식물을 통해 우리는 초록색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매일 접하고 가까이한다는 이유로 그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일상 속의 신앙생활도 그러하다. 주일에 온 성도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며 신앙교육에 참여하지만, 일상으로 흩어진 후에는 더 많은 시간을 가정과 학교와 일터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도록 요청받는다. 이 일상 속의 시간은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움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자리인 동시에 신실함과 용기를 가지고 믿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받는 소중한 자리가 된다.


<절기색의 의미> 

초록색

소망, 생명, 중생, 양육, 성장 등 (절기: 주현절부터 재의 수요일까지, 성령강림절 이후부터 대림절 전의 일상)

보라색

참회, 기다림 (절개: 대림절, 사순절)

빨간색

성령, 순교, 희생, 하나님의 사랑 (절기: 고난주간, 성령강림절)

흰색

순결, 완전, 기쁨 (절기: 성탄절, 주현절, 부활절)


 

일상 속에서 감사하기: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으로 꾸미는 일상의 묵상과 예배환경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중요한 자리는 개인 묵상과 가정 예배의 자리이다. 자신이 속한 자리 어느 곳에서나 말씀을 묵상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여기에 일상의 공간과 시간도 하나님과 함께하시는 생명과 은혜의 자리임을 상징하는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을 활용하여 개인 묵상과 가정 예배 공간을 꾸민다면 묵상과 예배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1) 일상 속 생명과 소망의 묵상 공간

- 준비물: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 성경, 십자가, 초 등

- 정해진 시간에 말씀을 묵상하기 전,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을 식탁 혹은 상 위에 펼쳐놓는다. 초록색 절기 색이 상징하는 하나님의 생명과 소망의 의미를 잠시 묵상하며 성령께서 묵상의 시간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 각자 정해놓은 성경 본문(QT, 성서 일과 등)으로 개인 묵상 시간을 가진 후,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며 자신이 보내게 될 일상의 자리(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소망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며 묵상 시간을 정리한다.


2) 일상 속 감사가 넘치는 가정 예배

- 준비물: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 성경, 십자가

- 정해진 시간에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기 전,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을 테이블 혹은 상 위에 펼쳐놓는다.

- (저녁에 예배를 드리는 경우) 예배를 시작하기 전, 서로 하루 동안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간단하게 나누고,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의 의미를 나누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찬양한다. 

- 가정 예배는 주일에 교회에서 불렀던 찬양 혹은 가정에서 원하는 곡을 선곡해서 함께 부를 수 있다. 예배 중 나누는 성경말씀은 주일에 각자 들었던 설교 본문 말씀을 다시 한번 읽고 가족과 함께 나누거나,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큐티 말씀, 혹은 가정 예배지 등에 있는 성경해설을 참조하여 가족이 묵상한 내용을 나누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자리(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가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가족들을 서로 격려한다.

- 공동체 성경 읽기(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에서 제공하는 가정 예배지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에서 개발하여 2104주 동안 가정 예배를 성경의 메가 이야기(megastory)를 중심으로 드릴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가정 예배지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신청문의: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pcak.org)

 

3) 일상의 감사를 모아 드리는 명절 가정 예배

명절 가정 예배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한 해 동안 가족과 함께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는 자리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가족이 경험한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며, 일상 속의 감사 제목을 기억하고 찬양하는 명절 가정 예배는 온 가족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 준비물: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 성경

- 명절 가정 예배를 드리기 전, 한 해 동안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는 물건 1가지를 각자 준비하도록 한다.

- 정해진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과 성경, 찬송가를 준비하여 모인다.

- 교회에서 제공한 명절 가정예배 안내지 등을 가지고 감사 예배를 드리고, 예배 중 가족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준비한 물건을 소개하고 어떻게 각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는지 서로 나누며 격려한다.

- 예배 마지막에는 초록색 절기 테이블 천의 의미를 인도자가 함께 나누고, 일상 속에서 각자에게 주신 소명을 따라 살아가도록 결단하도록 안내한다.

 

(출처:  <교육교회> 20219월호 (통권 507)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에 실린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음을 밝힙니다.)